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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디테일] ①휠체어가 자연스러운 축구장을 위해

관리자 2016-08-01 16:53:01 조회수 1,272
            [풋볼리스트] ‘유로 2016’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기는 더 이상 열리지 않지만,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현장에서 길어온 자세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몇 편에 걸쳐 푼다. <편집자주>   눈에 확 들어오거나, 아니면 그냥 지나치거나.   익숙하지 않은 광경을 봤을 때 반응은 극과 극이다. 워낙 생경한 광경이라 눈에 확 들어올 수도 있고,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 그저 지나칠 수도 있다.   기자는 후자였다.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현지에서 ‘유로 2016’을 취재했다. 경기장 앞에서 다양한 휠체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는 취재가 2주 이상 지나간 후였다. ‘휠체어가 있네. 어 저기 또 있네’라며 스스로 놀랐다.   휠체어가 보이기 시작하자 다른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탄 팬과 임산부 팬을 배려하는 문화였다. 주최 측(유럽축구연맹(UEFA)와 프랑스)은 ‘유로 2016’을 즐기려는 이들을 모두 품으려 했다. 이번 대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유럽은 몸이 불편하거나(심지어 눈이 보이지 않아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잘 갖췄다.   #수백명의 기다림, 임산부 위한 배려 지난 6일, 리옹에서 4강전(웨일스 vs 포르투갈)을 취재했다. 리옹 경기장은 시내에서 상당히 멀다. 트램을 타고 EUREXPO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보안을 이유로 경기장 근처를 거의 봉쇄했기 때문에 택시 이용도 쉽지 않다. 셔틀버스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다녔다. 버스를 기다리는 팬들은 거의 2~300명 수준이었다.   경기시작 3시간 10분 전쯤, 박수가 터졌다. 셔틀버스가 운행을 위해 가까이 왔기 때문이었다. 바리케이드를 열고 관람객을 태워도 됐을 텐데, 진행요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진행요원들이 갑자기 움직였다. 문을 열고 한 가족만 버스로 보냈다. 잘 보니 임산부와 그와 함께 온 가족들이었다.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리고 10분 뒤 문이 완벽하게 열렸다.   업거나 유모차를 타야 하는 아이를 데리고 유럽 여행을 해본 이들은 이런 일을 겪었을 수도 있다. 줄이 아무리 길게 서 있어도 어린 아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이들은 먼저 입장 시킨다. 사람이 항상 많은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약자에 대한 배려다. ‘유로 2016’ 경기장에서도 이런 문화는 이어졌다. ‘우리는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이 문화에 깔려있다.     #휠체어, 장애인 관람권 리옹에서 또 다른 장면을 보고 놀랐다. 그냥 휠체어도 아니고 전동 휠체어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불편한 포르투갈 팬을 봤다. 축구는 문화다. 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예전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올드트라포드를 취재하다 놀란 맥락도 같다. 올드트라포드는 눈이 보이지 않는 팬들까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UE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CAFE(Centre for access to football in Europe)와 함께 42장짜리 자료를 만들었다. 장애인 서포터를 위한 정보였다. 10개 유치 도시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고, 이들 경기장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 지,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교통수단은 무엇이 있는 지까지 자세하게 적었다.   경기장에도 장애인 팬을 위한 배려가 있다. 장애인 팬들을 안내하는 직원이 따로 있고, 이들을 위한 통로도 있다. 표도 따로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로 지은 경기장(보르도, 리옹)은 모두 장애인 좌석을 매우 신경 써서 만들었다. UEFA는 장애인 직원도 고용하며 축구가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당연하지 않은 광경이 당연한 광경이 되길 한국은 아직 장애인이나 임산부를 위한 관람 편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유럽 기준을 모두 다 우리나라에 가져다 쓸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이런 부분은 따라가는 게 좋다. 진보와 발전은 별 게 아니다. 당연하지 않았던 광경이 자연스러워 지면 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축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진보와 발전이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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